[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게이브 캐플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이 과거 성폭행 사건을 알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캐플러는 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100%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캐플러가 LA다저스 선수육성 총괄로 부임했던 지난 2015년 두 명의 다저스 마이너리거가 17세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캐플러는 이날 장문의 성명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캐플러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피해자의 할머니, 연루된 선수 두 명, 그리고 피해자와 전자우편 및 면담을 통해 사건을 파악했는데 모두 같은 진술을 했으며, 성폭행은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선수 두 명 중 한 명은 과도한 음주로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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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플러 감독은 다저스 프런트 시절 자신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성폭행을 묵인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피해자와 연락, 선수들이 직접 사과를 하게 하려고 했지만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면서 만남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구단 윗선과 논의, 금전 보상을 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말도 더했다. 그는 금전 보상 문제는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으로 사비를 털어 보상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는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다. 이에 대해 그는 피해자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판단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건이 벌어진 2월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공식 활동을 하기 전이라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없었던 시기였음을 언급하며 법률 문제에 대해 구단과 논의를 했음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2015년 3월 경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는 “이 상황은 경찰과 사법 시스템의 손에 넘어갔고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 선수들은 기소되지 않았으며, 조사가 끝났을 때
그는 “내 행동은 피해자와 그녀가 처한 상황, 선수를 모두 존중하는 행동이었으며 구단에서 내 역할도 넘어서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