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팀이 젊고 활기찬 느낌이 있다.”
고종욱(30)은 SK와이번스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SK로 팀을 옮긴 고종욱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되는 SK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양대를 졸업한 2011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던 고종욱은 SK맨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고종욱은 SK라는 팀에 대해 “아직 옮긴 지 얼마 안돼 잘은 모르겠다. 팀이 젊고 활기찬 느낌이고,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 후배들도 선배들을 잘 따르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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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시절 고종욱. 사진=김재현 기자 |
넥센 시절 고종욱은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6시즌에는 타율 0.334에 8홈런 28도루를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유일한 두자릿수 홈런(10홈런)시즌과 3할 타율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279 도루는 17개였다. 홈런은 8개로, 홈런이나 도루는 출전 경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수치긴 하지만 히어로즈에서 고종욱의 입지는 좁아졌다.
고종욱도 SK가 기회의 땅일 수 있다. 더구나 넥센 시절 자신을 중용한 염경엽 감독이 SK사령탑이다. 고종욱은 “감독님께서는 나에게 많은 출루와 안타를 만들어내길 기대하고 계실 것 같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시즌 준비도 많이 했다. 그는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라 서른이 지난 나이이기 때문에 올 시즌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서 비시즌 동안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며 “따로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나에게 필요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았고, 가고시마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며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즌에 맞춰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캠프에서도 자신만의 테마를 정해놓고 훈련 중이다. 고종욱은 공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타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컨택을 더욱 정확히 하고자 하고, 타격 후에도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하면서 타구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종욱의 합류로 외야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고종욱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노수광과 중심타선 이동이 예상되는 한동민, 삼성에서 합류한 배영섭, 이밖에 정의윤, 정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