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상수(31·키움 히어로즈)는 FA 이보근의 계약을 누구보다 반겼다. 같이 야구를 계속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뻤으며 팀을 생각해도 든든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67로 10개 팀 중 최하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2위(4.73)라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팀 안팎으로 어느 때보다 바람 잘 날이 없었던 히어로즈의 뒷문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10승 투수 한현희가 불펜으로 이동했다. 조상우도 돌아온다. 듬직한 투수가 많아졌다.
↑ 김상수는 올해도 키움 히어로즈 뒷문을 책임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
불펜의 한 축을 맡는 김상수는 “우리 불펜이 약했던 건 맞다. 그러나 좋은 선수가 많아졌다. 선후배가 함께 힘을 모으고 분위기까지 타면 분명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는 늘 강했다.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현희, 조상우의 가세도 큰 힘이지만 이보근의 잔류 또한 큰 힘이다. 이보근은 김상수, 오주원과 함께 최근 히어로즈 불펜의 중심축이었다. 대체불가 자원이었던 이보근 이탈 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FA 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졌으나 1월 29일 3+1년 19억원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 출국 하루 전날이었다.
김상수는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 같은 보직인 데다 비슷한 연령대다. 그 동안 생활하면서 어려운 시간도 함께 이겨냈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잔류하길 바랐는데 잘 됐다. (이)보근이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불펜 투수는 편안함을 느낀다. 도움도 많이 된다. 나도 부러우면서 기분이 좋더라”며 웃었다.
히어로즈의 뒷문이 단단해지려면, 김상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 58경기 2승 3패 18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팀을 위해’ 헌신했으나 평균자책점은 군 복무 후 가장 높았다.
2018년 5월 19일 고척 삼성전에서 김헌곤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은 후 강행했지만 미스터 제로가 흔들리는 날이 많아졌다. 아픈 종아리는 다른 부위
김상수는 “지난해 부상에도 참고 뛰어야 했다.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기복이 있었다. 부진했던 부분도 받아들인다. 올해는 그 같이 안 되도록 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