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서 북한축구대표 선수가 뛰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K2리그 수원FC 공격수 안병준 선수인데요.
전광열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조선적의 재일동포 3세로 북한축구대표팀에서 뛰었던 안병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량규사·안영학·정대세에 이어 북한 국가대표 출신 네 번째 K리그 선수인 안병준.
일본에서 나고 자랐고, 가와사키와 구마모토 등 일본 축구팀에서만 뛰다가 운명에 이끌리듯 수원FC로 이적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준 / 수원FC
- "많은 시간을 같이 해왔던 것은 일본 축구니까 지금 자기를 구성하고 있는 게 그런 일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흐르는 피는 조선사람이잖아요."
일본과는 다른 한국만의 정(情)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원FC 선수로 녹아든 안병준.
▶ 인터뷰 : 안병준 / 수원FC
- "일본과는 다른 느낌, 친절하다랄까 그런 느낌. 일본과 비교하면 북 대표팀이나 수원FC 한국 선수들이 좀 화끈한 느낌 그런 느낌이에요."
무릎 연골 수술과 재활을 거쳐 3월 말 K리그 데뷔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안병준의 꿈은 수원FC 1부 승격과 북한축구대표로 수원과 평양에서 대한민국과 A매치를 치르는 겁니다.
▶ 인터뷰 : 안병준 / 수원FC
-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경기할 수 있으면 축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북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관심을 받지만, 시즌이 끝난 뒤엔 수원FC 1부 승격을 이끈 공격수로 평가받겠다는 안병준.
봄바람 속에 흘린땀이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