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의 맞대결은 2019-20시즌에나 가능하게 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18-19시즌 라 리가 발렌시아-지로나전에 둘 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라 리가 기준으로 이강인의 결장은 백승호보다 더 길다. 1군 계약을 맺은 후에는 출전 기회조차 없다. 2월 21일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14분을 뛴 게 유일하다.
벤치에 앉아있던 날도 오래됐다. 셀틱전을 끝으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발렌시아 경기를 봤다. 엔트리에 빠져도 경기 소집이라도 됐지만 그 횟수마저 줄고 있다. 지로나전 소집 명단(18명)에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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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는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유로파리그 등 3개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강인이 뛸 경기는 많지 않아 보인다. 사진=AFPBBNews=News1 |
마르셀리노 감독은 지로나전 후 이강인의 잦은 결장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측면에 6명의 선수가 있다. 누군가 뛰려면 다른 1명이 (엔트리에서)빠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이 언급한 6명은 이강인을 비롯해 페란 토레스, 카를로스 솔레르, 다니엘 바스, 데니스 체리셰프, 곤살로 게데스 등이다.
18명의 엔트리에 측면 자원을 모두 넣을 수 없다. 포지션별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4-4-2 포메이션을 쓰는 발렌시아는 보통 5명의 측면 자원을 엔트리에 넣는다. 빠질 수밖에 없는 1명이 이강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팀 분위기도 이강인에게 긍정적이지 않다. 발렌시아는 후반 45분 토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지로나를 3-2로 이겼다.
라 리가 4경기 연속 무승부 후 2연승이다. 공식 경기로는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라 리가 7위지만 4위 헤타페와 승점 6차다. 발렌시아는 오는 17일 헤타페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쟁자도 펄펄 날고 있다. 지로나전에서 게데스는 첫 번째 골, 토레스는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토레스, 이강인 같이 젊은 선수를 기용할 때 ‘중대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판단해 좋은 결정을 해야
다만 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토레스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도 지로나전 후 “1월까지만 해도 많은 경기를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경기에 뛸 자격이 있다”라며 토레스를 칭찬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