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조상우(25·키움)의 시범경기 첫 등판 결과는 1이닝 무실점이었다. 무사 1,2루 위기를 막아냈다. 장정석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시범경기(키움 8-3 승)는 조상우가 화젯거리였다.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5월 야구공을 놓아야 했던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다시 글러브를 끼었다.
1군 캠프에는 제외됐지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의 보직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김상수와 마무리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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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14일 롯데 자이언츠와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장 감독은 경기 전 조상우의 투입을 예고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조상우는 9회 키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조상우의 공은 여전히 빨랐다. 전광판에는 150km라고 소개됐다.
그렇지만 순탄치 않았다. 첫 타자 정훈과 10구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곧이어 허일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조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문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전병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총 21개였다.
장 감독은 경기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조상우의 투구가)좋지 않았는가. 선수들이 항상 100% 컨디션일 수 없다. 구속은 큰 차이가 없더라. 대만 캠프에서 보고받은 대로 잘 준비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10일 두산과 연습경기보다 괜찮았다는 게 장 감독의 평가다. 그는 “두산전에는 뭔가 보여주려는 게 보였다. ‘내가 조상우다’라는 듯 윽박질렀다. 오늘은 그때보다 가볍게 던졌는데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마무리투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다. 장 감독은 “워낙 중요한 자리라 (조상우와 김상수를)더블 스토퍼로 준비시킬까 생각도 한다. 둘 다 능력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즌 전 보직을 결정하고 개막을 맞이하는 것이다. 좀 더 지켜보고 고민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