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5일 후면 2019시즌 프로야구 개막이다. 두산 신인 외야수 김대한(19)도 그 축제의 장에 ‘동참’할 수 있을까.
두산은 외야수 자원이 넘친다. 그리고 2018시즌 최우수선수 김재환을 비롯해 박건우, 정수빈 등 주전 3명의 입지가 확고하다. 백업으로 정진호, 백동훈, 김인태, 국해성이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타자도 내야수로 돌렸다.
경쟁도 치열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군 엔트리(27명)에 외야수 5명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가뜩이나 비좁은 문인데 실력 좋은 ‘굴러온 돌’ 때문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 |
↑ 두산 신인 김대한은 18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1위다. 사진(고척)=이상철 기자 |
김대한은 17일 키움과 고척 시범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뛴 야수였다.
김 감독은 김대한의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른 선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대한이 예뻐 보이는 것까지 티를 내지 않은 건 아니다. 끝이 없는 칭찬주머니였다.
김대한은 이날 두산 타자 중 가장 돋보였다.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5회 1사 1,2루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비록 2루 주자 박건우가 홈에서 아웃됐으나 김대한의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요키시의 3피안타 중 제대로 맞은 안타는 김대한뿐이었다. 8회에는 볼넷을 얻어 결승 득점을 올리더니 9회에는 조상우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파울만 세 차례였다.
“(김대한의)방망이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던 김 감독이었다.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대한의 시범경기 타율은 0.500(8타수 4안타)이다. 두산 타자 중 가장 높다. 수비 또한 무난했다. 발이 빨라 공을 빨리 쫓아갔다. 김 감독은 백업 외야수와 비교해 뒤질 게 없다며 김대한을 칭찬했다.
김대한도 즐겁다. 그는 “조금씩 프로 무대에 적응해가는 것 같다. 잘하려는 것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프로 투수는 확실히 고교 투수와 레벨이 다르다. 그래도 공이 보이면 배트를 휘두르려고 한다. 5회 타점 욕심은 없었다. 그저 안타를 쳤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두산 고졸 신인 야수의 개막 엔트리 등록은 2009년 정수빈이 마지막이다. 10년 만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김대한은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김대한은 “물론 개막 엔트리에 내 이름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빠지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분명 언젠가 다시 (1군)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두산 주전 외야수는 ‘난공불락’일 수 있다. 그러나 김대한은 두산이기 때문에 더 좋다고 했다. 그는 “조금씩 괜찮은 플레이가 나오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난 하나씩 배워
그런 김대한에게 두산은 최고의 야구학교다. 김대한은 “두산 같은 팀에서 백업이라도 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회이자 경험이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