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존재감을 과시한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의 판타스틱 골은 황의조(27·감바 오사카)에게 자극제이기도 했다.
황의조와 지동원은 벤투호에서 최전방 공격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황의조와 지동원을 동시에 기용한 것은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40분)과 8강 카타르전(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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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사진)는 지동원과 벤투호 주전 공격수 경쟁을 벌인다.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
입지는 황의조가 앞서있다. 5골로 벤투호 최다 득점자다. 올해 열린 여섯 번의 A매치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동원은 교체로 경기를 뛰었다.
그렇지만 경쟁은 다시 시작이다. 지동원이 물올랐다. 2월 15일(현지시간)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대포알 슈팅으로 골을 넣더니 2주 뒤에는 도르트문트전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특히 골이 하나같이 ‘예술’과 같았다. 무릎 부상 후유증도 없다.
6개월 만에 파주NFC를 방문한 지동원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동원은 “매 경기 후 잔부상이 있었으나 치료를 잘 했다. 이제 몸 상태도 좋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A매치 54경기에 출전해 11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2017년 10월 러시아와 친선경기였다.
벤투 감독 취임 후 꾸준히 발탁되고 있으나 팬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던 멋진 골을 기대해도 될까.
지동원은 “아시안컵 결과가 안 좋은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동원의 골은 황의조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황의조는 “(지)동원이형의 골을 영상으로 봤는데 정말 멋지게 넣었더라. 경쟁자로서 더 열심히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그 골 후)소속팀에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황의조도 골 맛을 봤다. J1리그 개막 후 2골을 넣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 발등을 밟혀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다. 그는 “아픔을 참고 경기에 뛰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전,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