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2017 U-20 월드컵 16강 탈락 후 백승호(22·지로나)는 눈물을 흘렸다. 포르투갈과 비교해 프로 경험의 차이가 컸다던 그는 훗날을 기약했다. 그리고 2년 후 그는 국가대표가 돼 돌아왔다.
소속도 바뀌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떠난 백승호는 지로나와 계약을 맺었다. 아직은 B팀 페랄라다에서 더 많이 뛰고 있으나 꿈에 그리던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 리가 데뷔전도 치렀다. 그는 배운 것도 많다고 했다.
백승호는 20일 현재 A팀에서 총 5경기를 뛰었다. 약체와 경기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라 리가 ‘3강’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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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는 성인 국가대표에 첫 발탁됐다. 2017 U-20 월드컵 후 오랜만에 국내 경기로 축구팬과 만난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백승호가 국내에서 축구팬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인사하는 건 U-20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여름 U-23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비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이었다.
성장한 걸 증명하고 싶은 백승호다. 프로 경험을 쌓은 그는 “(2년 사이)라 리가 경기도 뛰었다. 플레이나 여유나 볼 터치나 크게 아니어도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여주려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백승호는 중앙과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디종 FCO) 등 쟁쟁한 선수가 버티고 있다.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A매치 2연전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포인트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뽑혀있다. 백승호는 “어느 위치라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했다.
백승호는 2017 U-20 월드컵 멤버 중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여섯 번째 선수다. 앞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송범근(전북 현대),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조영욱(FC 서울)이 벤투호에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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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는 2017 U-20 월드컵 16강 탈락 후 눈물을 흘렸다. 부족함을 하나씩 채운 그는 2년 뒤 성인 국가대표로 첫 발탁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더 이상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을 백승호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축구’와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자신감은 넘친다. 그는 “패스와 볼 소유가 내 장점이다.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