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대한(19)은 두산 고졸 신인 야수로 10년 만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정수빈(29) 이후 처음이다.
그 두 명은 현재 두산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개막 후 4경기를 함께 치렀다. 김대한을 바라보는 정수빈의 마음가짐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27일 잠실 키움-두산전에서 정수빈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다. 2013년 5월 23일 잠실 넥센전 이후 2134일 만이다. 그때도 1사 만루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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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고졸 신인 김대한은 27일 잠실 키움전에 9번 중견수로 출전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정수빈은 연장 10회에서야 첫 타석에 섰다. 9회 페르난데스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정수빈이 빠진 중견수로 김대한이 뛰었다. 김대한의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정수빈은 물론 김대한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24일 잠실 한화전에는 8회 대타로 나가 프로 데뷔전을 뛴 시간이 적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4를 쳤지만 정규시즌 타율은 현재 0.000이다. 100% 힘을 쓰는 프로 투수의 공은 분명 다르다.
김대한은 키움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으나 8회 오주원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첫 출루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하나씩 배워가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정수빈이 바라보는 김대한은 곧 10년 전의 정수빈이기도 하다. 정수빈은 김대한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정수빈은 “10년 전에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김)대한이가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뛰는지 잘 안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하거나 욕심을 부리기보다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김대한은 김태형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대형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수빈은 “재능이 뛰어난 후배다. 지금은 잘해도 못해도 칭찬해준다. 그러니까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