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10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류현진은 "이 팀이 매년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팀인 것은 분명하고, 그런 부분에서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난 뒤 ’이기는 팀’과의 인연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는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는 것으로 이 ’이기는 팀’과의 인연을 1년 더 연장했다. 캠프로 복귀한 그는 "기분좋게 오퍼를 제시해줘서 바로 수락했다"며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망설임없이 받아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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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며 다저스에서 1년 더 뛰게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드래프트 보상권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가 다저스의 재결합 제안을 쿨하게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다저스가 ’이기는 팀’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저스틴 터너, 켄리 잰슨, 클레이튼 커쇼 등 많은 선수들이 다저스와 재계약하거나 계약 연장을 맺었다. 이들이 이 팀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항상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 그것이 전부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이유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하려고 뛰는 것이기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점을 인정했다.
그의 입지는 굳건하다. 시즌 시작을 개막전 선발로 시작한다. 물론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 등 다른 선발들이 개막전 등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를 받아든 것도 있지만, 그가 노력해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그는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지만, "건강할 때는 좋은 투수"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심어줬다. 지난해 커쇼가 아닌 그에게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던 다저스는 이번에도 그에게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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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는 지난 시즌 류현진에게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이번에는 개막전 선발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금까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던 다섯 명의 선수들 중 이후 다년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포수 맷 위터스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