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 흥국생명 통합우승을 마침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여성 감독 최초로 프로스포츠에서 통합우승을 달성한 박미희 감독,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2대21, 도로공사가 추격의 끈을 놓지 않는 상황.
작전타임을 요청한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마지막 지시를 내립니다.
"얘들아, 다 왔어!"
"파이팅! 파이팅! 악"
이어서 '주포' 이재영이 아슬아슬한 공격을 성공시키고, 상대 네트범실까지 이어지며 12년 만의 통합우승이 확정됩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선수들과 우승을 만끽하는 박미희 감독.
여성 감독 최초로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프로스포츠 역사에 이정표를 세우는 순간입니다.
그 자체로 역사가 되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수 시절 '코트의 여우'로 불린 박미희 감독은 2014년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게 됩니다.
2016-17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이듬해 꼴찌로 추락하며 위기를 맞습니다.
벼랑 끝 위기는 대반전을 위한 서막이었습니다.
기량이 만개한 이재영에 톰시아, 김미연 등을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고,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연거푸 왕좌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박미희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
- "여성 감독으로서 처음에는 사실 부담스러웠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박 감독이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라고 늘 말씀하셔서…."
'코트의 여우'에서 리그 최고의 지도자로 올라선 박미희 감독.
그의 또 다른 역사를 향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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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