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32·두산)의 2019년 행복지수는 ‘100점’이다. 그가 바라던 대로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은 승리하고 있다. 100% 승률이다.
린드블럼은 삼수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좋았다. 4일 잠실 kt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1.37로 6위다. 그는 탈삼진(19) 부문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지난 두 번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2점씩만 지원했다. kt전에는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백투백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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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진땀 나는 경기였지만 린드블럼은 개인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며 웃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린드블럼은 시즌 첫 승 소감에 대해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범생’ 답변만 했다.
그는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가 더 기분 좋다.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할 일은 준비를 철저히 해서 경기 당일 최선을 다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현재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고 있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그리고 4일 현재 9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이에 대해 “등판 경기마다 팀이 이기는 게 항상 내 목표다. 30경기를 나간다면 (100% 승률로)팀이 30승을 올렸으면 좋겠다”라며 “지금까지 3경기를 다 이겼는데 그래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린드블럼 등판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모두 1점차 승리였다. kt전에서도 8회 이후 4실점으로 궁지에 몰렸다. 자칫 린드블럼의 승리가 날아갈 수 있었다.
린드블럼은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바라봤을까. 그는 웃으면서 “나도 물론 팀이 좀 쉽게 이겼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는다. 또한,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를 대비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린드블럼의 공은 업그레이드가 됐다. 신무기 ‘투심’을 장착했다. 3월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그의 투심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kt전에도 13개의 투심을 던졌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포수 박세혁은 “공을 받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좋더라. 구종을 다양하게 하면서 투심 비율을 늘렸다. 빠르면서 공격적인 투구까지 더해지면서 결과도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은 투심에 대해 “비시즌 열심히 연습한 결과다. 이제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질 수 있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 커터 등과 함께 좀 더 효율적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가지 더 좋아진 공이 있다. 린드블럼은 “(3월 23일)한화와 개막전 때는 속구가 너무 안 좋았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