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5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2개. 평균자책점은 3.10이 됐다.
왼쪽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12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상대 중심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만 2개의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괜찮은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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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5 2/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
초반에는 체인지업에 웃었다. 상대 타선과 첫 대결에서 체인지업으로 다섯 개의 헛스윙과 4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88~89마일에 머물러도 괜찮았던 것이 78마일까지 구속이 내려간 체인지업 덕분이었다.
그러나 3회, 옐리치와 두 번째 대결에서 믿었던 체인지업에 울었다.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옐리치가 연달아 파울을 걷어내자 헛스윙을 유도할 목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조금 더 떨어져야 하는 공이었다. 공이 높게 들어갔고, 옐리치는 이것을 밀어 쳐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5회 매니 피냐에게 던진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커터, 패스트볼, 커브가 연달아 볼이 되면서 3-1 카운트에 몰렸고, 여기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한다는 부담에 결국 장타를 내줬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에만 매달렸다면 이날 경기 더 나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양한 무기를 갖춘 투수였고, 해답을 빠르게 찾았다.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부터 커터와 투심을 이용한 헛스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날 그는 투심으로 4개, 커터로 7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시즌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잡은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커브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초구에 커브를 던진 것이 네 차례 있었는데 그중 한 개는 옐리치의 배트에 걸려 밀러파크 우측 외야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갔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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