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또 한 번 상대를 압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샌프란시스코 원정 등판(8이닝 2실점)을 '시즌 최고 등판'이라고 한 말을 취소해야 할 것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팀이 9-0으로 승리하며 시즌 4승을 챙겼다. 총 투구 수 93개.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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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8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진 그는 8회말 공격에서도 타석에 나오며 완봉에 도전함을 알렸다. 불펜도 조용했다. 그가 9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5월 29일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이다. 그때도 완봉승이었다. 2사 이후 조시 도널드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경기를 끝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세 번째 완투, 두 번째 완봉이다.
투구가 완벽했기에 상대의 공격성을 장접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커터가 구석으로 제구가 잘됐다. 이날 앤디 플레처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다소 일관성이 없었고, 이 때문에 3볼 승부에 몰린 상황도 있었지만 그에게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섞이면서 애틀란타 타자들을 춤추게 만들었다. 커브도 카운트를 잡는데 활용됐다.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노 히터, 혹은 퍼펙트게임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6회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기록 도전은 실패했다.
첫 피안타 허용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매 이닝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주자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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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너는 멀티 홈런으로 류현진을 도왔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류현진도 힘을 보탰다. 2회에는 9번 타자로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터너의 1타점 적시타를 도왔다. 6회에는 옛 동료 그랜트 데이튼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차분한 베이스 커버로 닉 마카키스를 아웃시켰다. 8회에는 인시아테의 먹힌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