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갔습니다.
팬들은 홈런치고 삼진 잡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의 경기장 안팎에서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팬들이 몰려듭니다.
경기 준비에 빠듯하지만 대부분 선수는 일일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 줍니다.
▶ 인터뷰 : 장정윤 / 서울 금호동
- "야구를 못 해도 팬들한테 잘하는 선수가 좋습니다."
최근 일부 선수들이 사인 요청을 외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팬서비스가 중요한 덕목으로 떠올랐습니다.
삼성 김상수와 두산 오재원이 사인 잘해주는 선수로 부각됐고, SK는 팬서비스가 좋은 박종훈을 '고객 만족 챔피언'으로 뽑았습니다.
팬들은 경기 중 태도도 눈여겨봅니다.
맥과이어는 상대 선수를 맞힌 뒤 한국식 인사로 사과해 호감을 샀고, 고영창은 후배한테도 예를 갖춰 박수받았습니다.
강백호의 머리를 맞히고는 자신이 더 괴로워 한 요키시는 퇴장과 인기를 맞바꿨습니다.
승부 조작 제의받은 걸 신고한 이영하는 국민적 칭찬을 받고 실력까지 좋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영하 / 두산 투수
- "인성이 좋다고 봐주시는 것도 좋은 거고 그만큼 저도 잘하려고 하는 게 사실이고 잘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꾸준한 선행과 봉사활동으로 팬들에게 '까임방지권'을 얻은 신본기까지,
승부가 치열한 그라운드에서도 결국은 사람이 먼저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