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가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통산 34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알 사드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미르컵 결승서 알 두하일에 1-4로 졌다. 사비는 주장 완장을 차고 끝까지 뛰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 동료 정우영도 풀타임을 뛰었다.
알 와크라 스타디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치러질 신축 축구장이다. 아미르컵 결승이 완공 후 열린 첫 번째 경기였다.
↑ 아미르컵 우승으로 현역의 마침표를 찍겠다던 사비 에르난데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카타르 알와크라)=ⓒAFPBBNews = News1 |
특히 이번 경기는 사비의 현역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2018-19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사비는 아미르컵 우승으로 작별하기를 희망했다.
사비는 아미르컵 결승 전 가진 알 사드와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일 열릴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우승을 이룰 기회를 얻게 돼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알 사드의 제수알두 페헤이라 감독도 “아미르컵 결승이 나와 사비의 좋은 작별 인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알 사드는 전반 7분 만에 아크람 아피프의 선제골로 리드했다. 그러나 9분 후 동점골을 허용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한 알모에즈 알리가 전반 26분 퇴장해 수적 우세를 얻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9분 타렉 살만의 퇴장으로 이점도 사라졌다.
알 사드는 이후 수비가 붕괴됐다. 후반 14분, 17분, 36분 연속 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알 두하일의 나카지마 쇼야는 풀타임을 뛰며 카타르 무대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사비는 아미르컵 준우승과 함께 33개의 우승 트로피로 화려한 경력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카타르에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한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그가 꼭 들고 싶었던 우승 트로피는 AFC 챔피언스리그였다.
사비는 “알 사드에서 스타즈리그, 아미르컵, 카타르컵, 셰이크자심컵 등 국내 타이틀을 다 차지했다. 그렇지만 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지난해 기회가 있었는데)준결승에서 맞붙은 페르세폴리스보다 우리가 더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이런 게 축구다”라고 말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개인 통산 우승
-바르셀로나
라 리가 8회(1998-99·2004–05·2005–06·2008–09·2009–10·2010–11·2012–13·2014–15)
코파 델 레이 3회(2008–09·2011–12·2014–1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6회 (2005·2006·2009·2010·2011·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회(2005–06·2008–09·2010–11·2014R
UEFA 슈퍼컵 2회(2009·2011)
FIFA 클럽월드컵 2회(2009·2011)
-알 사드
스타즈 리그 1회(2018-19)
아미르컵 1회(2017)
카타르컵 1회(2017)
셰이크자심컵 1회(2017)
-스페인 대표팀
FIFA 월드컵 1회(201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회(2008·2012)
FIFA U-20 월드컵 1회(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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