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운전은 이제 퇴출이다. 베테랑 박한이(40)의 허무한 은퇴로 이 공식은 확인됐다.
27일 저녁 프로야구계는 충격소식을 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박한이가 전격 은퇴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박한이의 은퇴 사유는 ‘음주운전’이었다.
삼성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한이의 음주운전 적발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불과 하루 전인 26일 대구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 대타로 나서 극적인 2타점 짜리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때린 주인공이었기에 너무 허망한 은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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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이의 음주운전과 은퇴선언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커리어를 끝장 낼 수 있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이었다. 2001년 삼성에서 데뷔해 파란색 유니폼만 입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허무한 퇴장이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부터 2014년 한국시리즈까지 삼성이 우승한 7차례 우승의 중심에는 박한이가 있었다. 박한이는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펄펄 날았던 선수다. 삼성에 대한 충성심도 강했다. 두 번의 FA(프리에이전트)에서도 소속팀 삼성만 생각했던 박한이다. 첫 번째 FA에서 2년 10억, 두 번째도 4년 28억이었다. 시장에 잔뜩 거품이 있을 때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한이는 세 번째 FA가 됐음에도 그 권리를 아예 포기하고 삼성에 몸을 맡겼다. 누가 봐도 영구결번이 가까운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은퇴가 더 안타깝다.
박한이의 은퇴 선언으로 이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퇴출과도 같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올해 유독 그렇다. KBO의 징계도 정규시즌(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 수준이다. 올해 음주운전이 적발된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LG트윈스 윤대영과
베테랑 박한이의 허망한 은퇴로 인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너무 안타까운 베테랑, 프랜차이즈 스타의 퇴장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