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파격 선택. 확고부동한 유격수 김선빈까지 변해야 했다. 팀은 신구조화 속 미래를 위한 시도가 행해지는 중이다.
2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KIA 더그아웃. 박흥식 감독대행은 라인업을 설명하며 뜻밖의 조합을 말했다. 바로 김선빈의 2루수 선발출전. 이는 10년만으로서 파격의 수다. 박 감독대행은 이어 차분하게 2루수 김선빈 시도의 배경을 말했다. 내용인 즉, 장기적으로 박찬호의 유격수 기용 및 김선빈의 2루수 전환 가능성을 염두했다는 것.
박 감독대행은 “박찬호는 앞으로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 아닌가. 또 입지가 줄어든 선빈이에게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방향을 밝혔다. 김선빈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를 설명하는 박 감독대행의 표정은 담담했다.
↑ 김선빈(사진)이 지난 28일 10년 만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현재와 미래를 본 구단의 장기적 밑그림이다. 사진=MK스포츠 DB |
2루수 김선빈 시도는 그 일환 중 하나다. KIA로서 조금 더 넓은 그림을 보지 않을 수 없기에 박찬호에게 보다 많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박찬호는 리그 타격 상위권에 올라있을 정도로 상승세다. 단순 현재가 아니라 미래 십년을 이끌 자원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베테랑 홀대는 아니다. 박 감독대행은 김선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라고 힘줘 말했다. KIA의 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선빈이지만 최근 부침이 적지 않다. FA도 앞두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미 검증된 선수라도 활용도가 큰 선수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며 이번 조치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KIA는 분명 변화 중이다. 팀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속에서 박찬호 외 이창진, 최원준, 류승현 등 기대주들을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단, 동시에 현재를 포기할 수 없고 기존자원들의 저력도 놓칠 수 없었다. 이에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노선을 택한 것이다. 변화의 시기에 어울리는 대변화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