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승부수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대체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의 선발 첫 등판은 기대만큼이나 실망감을 남겼다. 일부 우려의 시선도 엿볼 수 있다.
소사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무려 3홈런을 포함해 7안타 2삼진 3볼넷으로 8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5개였다.
SK는 소사의 빠른 공과 이닝 소화능력을 주목해 영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 놓고 봐서는 소사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오긴 했지만, 공이 너무 정직했다. 이는 슬라이더나 포크볼 등 소사의 제2, 제3옵션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SK는 소사가 무너지면서 삼성에 0-9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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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서 삼성 타선에 뭇매를 맞은 헨리 소사.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그러나 소사는 인천에서, 또 이날 상대였던 삼성에 약했던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인데, 뜬공 비율이 높은 소사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소사는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 10경기에 나섰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패에 그치고 있다. 피홈런은 4개만 기록했지만 58⅔이닝 동안 32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은 4.91에 그치고 있다. 삼성을 상대로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13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 중이다. 어쩌면 이날 경기 고전은 예견된 결과일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아졌는데도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투런홈런을 맞았다. 구종은 모두 달랐다. 2회 김상수에게는 포크볼(129km)을 던지다가 투런홈런을 맞았는데, 한복판에 몰렸다. 3회 강민호에게 맞은 투런홈런은 146km짜리 포심이었는데 역시 가운데로 들어간 공이었다. 4회 김헌곤에게 맞은 133km 슬라이더도 한복판에 들어간 공이었다.
물론 소사가 인천과의 궁합이 좋지 않았지만, 한 경기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 소사는 올 시즌 대만 푸방 가디언스에서 12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