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이성우(38)가 데뷔 20번째 시즌만에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9-8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접전이었다.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8회까지 8-8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성우는 9회초 수비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7-8로 KIA에 역전을 허용한 LG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주전 포수 유강남이 2루타를 때리자, 대주자 신민재를 기용했고, 신민재가 홈을 밟아 8-8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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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KIA에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 가도를 달렸다. LG는 8-8 동점이던 9회 말에서 이성우의 끝내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성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타석에 들어선 이성우에게는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이성우는 초구에 강공으로 휘둘렀고, 타구는 KIA 중견수 키를 넘겼다. 채은성이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났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이성우의 첫 끝내기 안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성우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2000년 성남서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지만, 1년만에 방출됐고, 이후 상무를 거쳐 SK와이번스로 팀을 옮겼다. 다시 트레이드로 KIA유니폼을 입었던 이성우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복귀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한 LG로 돌아왔다.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이성우는 은퇴와 프런트로 제안을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했고, LG에서 백업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 후 물에 흠뻑 젖은 채로 나타난 이성우는 “일단 번트를 잘 대자고 생각했는데, 수비수들이 많이 앞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자신 있게 치자고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