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카타르를 꺾고 2019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8강에 올랐다. 그렇지만 가시밭길은 지금부터다.
아르헨티나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와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3차전서 전반 4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와 후반 37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현지시간 기준 생일 하루 전날 경기서 체면을 구겼다. 후반 28분 결정적인 기회에서 슈팅했으나 마치 ‘홈런’ 같이 위로 날아갔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270분을 소화했으나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넣었다.
![]() |
↑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 탈락한 적이 없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힘겨웠지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AFPBBNews = News1 |
카타르와 비겨도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승 1무 1패(승점 4)로 콜롬비아(승점 9)에 이어 B조 2위로 토너먼트에 나갔다.
메시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 사례는 없었다. 월드컵(2006·2010·2014·2018), 코파 아메리카(2007·2011·2015·2016·2019), 올림픽(2008), U-20 월드컵(2005)에서 모두 최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A대표팀 우승은 못했지만.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위험했으나 2019 코파 아메리카처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극적으로 이겼다.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만 세 번 경험한 메시다. 다섯 번째 도전에서 성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꿈꾸고 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투지를 불태웠으나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8강에서 브라질을 피했으나 오는 29일 A조 2위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 2회 연속 8강 격돌이다. 아르헨티나는 100주년을 기념한 2016년 대회 8강에서 베네수엘라를 4-1로 꺾었다. 메시는 2-0의 후반 15분 쐐기골을 넣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에 3-1 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는 메시의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9개월 만에 복귀 무대였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1실점만 허용했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세 차례나 득점이 취소된 가운데 무실점으로 버텼다.
8강에서 베네수엘라를 넘어도 4강에서 기다릴 팀은 브라질이 유력하다. 브라질은 8강에서 파라과이 혹은 C조 3위와 맞붙는다. C조 3위는 에콰도르 혹은 일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누가 브라질을 상대하든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브라질은 홈 이점까지 갖고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만난다면,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던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메시도 그 안에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은 건 1993년 대회 8강 승부차기 승리가 마지막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