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가 91일 만에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너무 오랜만이라 양상문 롯데 감독은 승장 소감에서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내야 했다.
롯데는 29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장시환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며 박시영, 고효준, 손승락, 박진형으로 이어진 불펜도 두산의 반격을 차단했다. 장시환은 시즌 5승째(6패)를 거뒀고 고효준은 시즌 13홀드, 박진형은 시즌 3세이브를 올렸다.
야수 중에서는 손아섭이 맹타를 휘둘렀다. 손아섭은 3안타를 쳤다. 특히 2회와 4회 안타는 1타점 적시타였다. 손아섭은 4회 2루 도루에도 성공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역대 16번째)를 달성했다.
↑ 양상문 롯데 감독은 3개월 만에 잠실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롯데는 10개 팀 중 가장 늦게 30승(2무 48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대전 키움전이 우천 순연된 9위 한화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롯데의 승리는 의미가 컸다. 2018년 9월 11일 사직 경기부터 이어진 두산전 연패 사슬을 9경기에서 끊었다.
또한, 잠실 7연패도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의 잠실경기 성적은 1승 8패였다. 3월 30일 두 차례 우천 중단 끝에 LG를 7-1로 꺾은 게 유일한
양 감독은 경기 후 “그동안 잠실구장 성적이 안 좋아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했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투수들이 잘 던졌다. 타자들도 점수가 필요한 시점에서 적시타를 쳤다. 좋은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