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팅이라고 하면 흔히들 도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스포츠 베팅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레저라는 인식이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사례를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리코티에 씨는 일주일에 두어 차례 스포츠토토를 즐깁니다.
요즘 때마침 프랑스에서 여자월드컵이 열리고 있어 출전국 전력을 분석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막상스 리코티에 / 스포츠 베팅 애호가
- "베팅을 하는 축구팀의 감독이 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열정을 직접 쏟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프랑스의 스포츠 베팅 시장 규모는 3조 5천억 원 안팎.
정부 허가업체 1곳이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4조 7천억 원보다는 규모가 작습니다.
하지만, 영국 등 주변국 베팅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 규모는 우리보다 훨씬 큽니다.
▶ 인터뷰 : 샤를 쿠폴라니 / 아르젤(스포츠 베팅 업체 관리·감독 기구) 회장
- "불법 베팅을 이용하기보다는 합법적인 베팅 공간을 만들어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합법적인 베팅 공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법 스포츠토토 업체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샤를 쿠폴라니 / 아르젤(스포츠 베팅 업체 관리·감독 기구) 회장
- "불법 업체를 발견할 경우 법원에 신고하고, 법원에서 인터넷 서버를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법 스포츠 베팅 규모는 대략 60조 원으로, 합법 시장의 12배에 달합니다.
연간 총 판매 금액을 5조 3천억 원으로 제한하니 오히려 불법시장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긴겁니다.
때문에 스포츠토토 시장 규제 완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도박이 아닌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즐기는 레저로서의 스포츠 베팅.
한국형 스포츠토토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