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니, 참 오래 걸렸다.”
LG트윈스 내야수 윤진호(33)의 늦은 데뷔 첫 홈런에 류중일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윤진호는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8회 대수비로 출전해 9회 첫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3-11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함덕주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는 윤진호의 커리어 첫 홈런이다. 2009년 인하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해 무려 362경기 만에 친 첫 홈런이었다.
↑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두산이 선발 린드블럼의 6이닝 7닝 7피안타 3실점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4 대승을 거뒀다. 9회말 1사에서 LG 윤진호가 두산 함덕주를 상대로 시즌 1호 솔로포를 날린 후 김재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리고 하루 뒤인 10일 조촐한 윤진호의 ‘첫 홈런턱’ 행사가 있었다. 윤진호는 선수단에 피자 30판을 돌리며 기쁨을 나눴다. 윤진호의 팬들은 특수 제작 캔커피를 대량으로 구매해 전달했다. 류 감독은 “캔 안에 사각형 얼음이 들어있었다”며 신기하게 말했다.
이날 윤진호의 홈런턱 뒤에는 아내의 지원이 있었다. LG 구단에 따르면 올 시즌초 윤진호의 아내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남편에게 홈런을 때리면 “300만원의 용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윤진호는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출전하는 선수라 타석에 들어설 기회도 별로 없고, 홈런을 칠만한 장타력을 갖춘
류중일 감독은 “참 오래도 걸렸다”면서도 “내가 때린 잠실구장 개장홈런과 코스가 비슷했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