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37번째 생일을 홈런으로 기념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리즈 세 번째 경기 1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4로 유지했다.
현지시간으로 자신의 생일(7월 13일)을 맞이한 그는 1회 상대 선발 웨이드 마일리를 맞아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하며 생일을 기념했다. 1-0 카운트에서 바깥쪽 커터를 밀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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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는 솔로 홈런으로 37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생일에 홈런을 때린 그는 "TV를 보면 많은 선수들이 생일에 홈런을 치는데 왜 난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일이 주로 올스타 기간이라 경기를 뛰었던 적이 많이 없었던 거 같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노마 마자라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들어왔다. 타구가 얕았음에도 과감하게 홈으로 들어온 그는 "3루코치의 지시가 있었다. 상대 외야수(스프링어)가 공을 잡은 뒤 무게 중심이 다른 쪽으로 쏠린 것을 보고 송구가 힘들다고 생각한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홈런에 득점까지, 기분좋은 일이 많았지만 밝게 웃지 못했다. "경기를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텍사스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6-7로 졌다.
경기는 졌지만, 지구 선두 휴스턴과 접전을 벌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좋은 일이 많았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불펜 투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투수들도 잘했는데 이들을 상대로 끝까지 싸웠다. 마지막 이닝에도 최고 마무리를 상대로 기회를 만들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추신수도 "져도 어떻게 지느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안타를 다섯 개 치고 이정도까지 했으면 잘한 것이다. 하고자하는 의욕이 보였다. 마지막에도 그냥 지는 것
그는 마지막으로 생일 선물은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족들과 함께하고 아프지 않다는 것이 선물 아니겠는가"라고 답하며 미소지었다. 그에게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어 보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