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미스터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는 왜 뛰지 않았을까. 그는 뛸 생각이 없었다.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다. 몸도 풀지 않은 채 경기 내내 벤치에만 앉았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최한 관계자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는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말이 사실이면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유벤투스가 교체카드를 쓸 때마다 호날두는 제외였다. 호날두가 뛰지 않자, 그에게 환호하던 팬은 야유를 퍼부었다. 그리고 종료 직전에는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연호하기까지 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결장했다. 야유까지 받은 그는 팬과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사진(서울 상암)=천정환 기자 |
팬은 불만을 터뜨렸다. 더욱이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과 인사도 나누지 않고 빠르게 퇴장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이에 대해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근육 상태도 안 좋아 호날두와 논의 끝에 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쉽지만 그렇게 됐다”라고 밝혔다.
팀 K리그전은 유벤투스의 프리시즌 세 번째 경기였다. 호날두는 21일 토트넘 홋스퍼전 63분, 24일 인터 밀란전 90분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몸 상태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사리 감독은 “일주일 동안 굉장히 힘든 일정을 보냈다. 싱가포르에 있을 때부터 호날두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 중국 난징 경기는 덥고 습했다. 25일 오전 훈련을 가졌는데 호날두의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다. 그래서 안 뛰는
그러면서 사리 감독은 “중국 난징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칠 때까지 12시간이 소요됐다”라며 빠듯한 일정과 장거리 이동에 피로감을 토로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