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호날두 노쇼’ 후폭풍은 어느 정도 감지가 됐다. 반나절 일정으로 방한한다는 건 누가 봐도 무리한 일정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우려가 컸지만 최종적으로 승인한 이유는 유벤투스의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나흘이 지났으나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단순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출전 계약 위반이 문제가 아니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킥오프가 1시간 가까이 지연된 데다 팬 미팅 및 팬 사인회도 축소 진행됐다.
프로그램 중 어느 하나 정상적으로 진행된 게 없었다. 한국을 무시한 유벤투스와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한 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팬은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집단 소송까지 한다.
↑ ‘호날두 노쇼’로 국내 축구계가 뜨겁다. 법적 다툼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한국의 수모였지만 유벤투스의 망신이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럽 최고 명문 클럽의 몰지각한 행동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유벤투스의 무모한 방한 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적지 않다. 더페스타와 유벤투스의 제의를 수용한 부분을 두고 연맹에 대한 지적도 많다.
연맹은 이에 대해 3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다. 김진형 홍보팀장은 “사실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최종적으로 친선경기 개최를 결정한 배경은 유벤투스의 열의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벤투스의 관계자가 연맹을 직접 방문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거듭 말하며 약속을 자신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약금을 지급하겠다고 확언했다. 그 관계자의 설명과 약속이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연맹이 언급한 유벤투스 관계자는 국제사업부의 마르티노 리몰디였다.
더페스타는 대형 축구 경기를 주최한 경험이 없다. 회사 규모도 작은 편이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 가운데 더페스타와 손을 잡은 건 유벤투스라는 빅클럽
김 팀장은 “앞서 이야기 했듯 유벤투스가 원활한 경기 진행을 공언했다. 그 때문이다. 경기 개최 노하우는 우리도 많이 있다. 진행 부분과 관련해 경험 많은 대행사를 쓰면 됐다.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