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징계받을까? 연맹, 세리에A에 항의 서한 “효과 있을 것”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가 징계를 받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오후 3시경 유벤투스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사무국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연맹은 구체적으로 항의 서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결장 등 여러 가지 계약을 위반한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6일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 결장했다.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 조항을 위반했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킥오프 지연, 팬 미팅 축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사진=천정환 기자

연맹은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조항이 따로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팬 사인회 및 팬 미팅도 유벤투스가 자원했다고 덧붙였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30일 “유벤투스가 (선수단 버스의 지각으로)킥오프를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로)1시간 연기를 요청했다. 아예 유벤투스 고위 관계자가 전·후반 40분 및 하프타임 10분 등 경기 단축 의견까지 제시했다. 우리는 바로 일축했다”라고 말했다.
연맹이 수용하지 않자 유벤투스는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은 “실제로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왜 그 같은 요구를 했는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 유벤투스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연맹은 항의 서한에 유벤투스의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에 쓴소리를 했다. 특히 이번 친선경기로 큰 상처를 입은 국내 축구팬에 대한 이야기도 항의 서한에 포함됐다.
김 팀장은 “우리도 (더페스타가 주최한 경기에)참가팀 자격이지만 프로축구 기관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항의 서한까지 보낸 거다. 다른 후속 조치는 (더페스타와)계약 조항에 따라 이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맹은 세리에A에도 항의 서한을 보낸 이유에 대해 “(리그 사무국도)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호날두 노쇼로 인해 유벤투스는 물론 이탈리아 축구의 명예가 실추됐다. 이탈리아 언론도 유벤투스의 몰지각한 행동에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리에A 사무국이 품위를 손상한 유벤투스에 징계를 부과할까.
김 팀장은 “징계 여부는 세리에A 사무국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다. 다만 유벤투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사무국도 인지하라는 뜻이다. 다만 이번 항의 서한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