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선발 야구’는 전반기까지 키움의 장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장점이 사라졌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키움은 20일 수원 kt전서 0-6으로 졌다. 1선발 제이크 브리검(31)은 6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3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2위 두산과 0.5경기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4위 LG와 승차가 4.5경기까지 좁혀졌다. 3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 키움이 최근 흔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흔들리는 선발진 때문이다.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이 6.94로 가장 안 좋다. 사진=김영구 기자 |
키움은 8월 성적이 6승 9패로 삼성(4승 9패) 다음으로 나쁘다. 평균자책점이 5.37(9위)에 이른다. 8월 15경기 중 2실점 이하로 막은 건 10일 고척 두산전(10-2 승)과 14일 잠실 LG전(14-0 승), 2경기뿐이다.
키움의 8월 부진은 흔들리는 선발진 때문이다. 키움의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6.94로 10개 팀 중 가장 높다. 실점(60)도 가장 많았다.
이닝(71⅓) 소화 능력도 떨어졌다. 롯데(68⅓), 삼성(65⅔)보다 많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롯데는 오프너 전략을 썼고, 삼성은 키움보다 2경기를 덜했다.
특정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브리검(4.56)을 제외하고 다른 선발투수는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에릭 요키시(30)는 8월 2경기 연속 8점을 헌납했다. 8월 평균자책점 9.31의 이승호(20)도 2군행을 통보받았다. 최원태(22)는 8월 들어 조기 강판한 적은 없으나 2실점 이하로 막은 적도 없다.
대체 선발투수 김선기(28)도 3연승 이후 주춤하다. 13일 잠실 LG전(5이닝 5실점)에 이어 18일 고척 한화전(1⅓이닝 4실점)에서도 대량 실점을 했다.
비상등이 켜진 키움 선발진이다. 전반기와는 대조적인 그림이다. 키움은 선발진 걱정이 없던 팀이었다.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안우진(20)의 선발진이 고정됐다. 돌아가며 체력 관리를 해주기도 했다. 이승호와 안우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김동준(27), 신재영(30), 김선기 등 대체 선발투수가
선발 야구는 장정석(46) 감독이 취임 후 강조하던 부분이다. 그러나 갈 길 바쁜 시기에 선발 야구가 흔들리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선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장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