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아내와 아들, 장모를 한순간에 잃은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 투수 블레이크 비벤스(24)가 처음으로 심정을 전했다.
레이스 산하 더블A 몽고메리 소속인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blakebbins)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비벤스는 28일 아내 에밀리와와 14개월된 아들 컬렌, 장모 조안 버나드를 한꺼번에 잃었다. 이들은 비벤스의 18세된 처남 매튜 버나드에게 살해됐다.
![]() |
↑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마이너리거 비벤스는 누군가의 잘못된 선택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어 작별한 가족들에 대한 인사를 전했다. 아내에게는 "이 세상 최고의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줬고 내 모든 것을 사랑해줬다. 우리의 귀한 아기를 세상에 나오게 해줬고 우리 가족을 완벽하게 만들어줬다. 당신의 사랑과 친절함이 나를 포함한 셀 수 없는 생명들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아들에게는 "너없이는 숨을 쉴 수도 없다. 네가 태어났을 때 마침내 사랑이 뭔지를 깨달았고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해왔다. 너는 내 삶을 바꿨고, 내가 사는 이유였다"며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주변인들과 레이스 구단, 더블A팀 몽고메리 비스킷츠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주님께서 내가 보지 못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로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버지니아주 남부의 킬링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버나드는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아침 이웃을 폭행한 뒤 도주했다. 이후 이웃이 총소리를 듣고 그의 집으로 갔을 때는 세 명이 죽어 있던 상태였다. 이들은 모두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집 뒤에 있는 숲에서 소총, 차고에서 피가 묻은 해머를 발견했고 경찰들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버나드는 4시간 뒤 나체로 발견됐고, 근처 교회 주차장에서 교회 관리인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경찰관이 가까스로
살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버나드는 체포된 이후 유치장에서 창살을 머리로 들이받는 등 이상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치료를 받은 그는 현재 유치장에 수감돼 있으며, 자살 방지를 위해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