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4 1/3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3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45로 올랐다.
팀 타선이 7점이나 내줬음에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세 경기 연속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진즉 달성할 것처럼 보였던 규정이닝(162이닝) 충족도 아웃 한 개가 부족해 실패했다. 좋은 마무리는 아니다. 평균자책점 1위는 수성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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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지난 8월 1일 콜로라도를 상대했을 때는 커터 비율을 많이 가져가며(36.25%)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26.25%로 낮췄는데 이번에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1회에는 한 개도 사용하지 않다 2회부터 본격적으로 구사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그가 체인지업으로 유도한 범타는 단 두 개. 그중 하나는 4회 조시 푸엔테스에게 허용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사실상 장타를 허용해야 했을 타구였다. 헛스윙은 두 개를 유도했다. 나머지는 안타를 맞거나, 볼로 빠지거나 상대 타자들이 파울로 걷어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확실히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결국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괴찾을 필요가 있다.
주무기가 날카롭지 못했음에도 어쨌든 대량 실점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나머지 구종들의 위력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커터는 2루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우타자 몸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93마일까지 나왔다.
가장 돋보인 공은 커브였다. 이날 다섯 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라이멜 타피아는 커브에만 3구 연속 헛스윙을 내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예리하게 들어갔다. 그렇다고 커브만 계속해서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