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힘겹게 불을 지폈던 SK 타선이 4경기 연속 취소로 ‘물방망이’가 됐다. 휴식은 꿀맛 같았으나 너무 길었다.
SK는 8월 타율 0.255(8위) 9홈런(10위) 장타율 0.347(9위) OPS 0.663(9위)로 각종 공격 기록이 하위권이었다. 빈약한 득점에 승리보다 패배가 늘면서 ‘비상’이 걸렸다.
9월 들어 개선됐다. 1일 문학 LG전과 3일 문학 NC전에서 17득점을 올렸다. 홈런도 네 방이나 터졌다. 8월 마지막 6경기(1승 5패)에서 16득점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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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휴식은 독이었다. SK 와이번스 타선은 무기력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지만 비룡군단이 불방망이를 휘두를 기회는 없었다. 4일 문학 NC전부터 7일 수원 kt전까지 4경기 연속 우천 혹은 강풍으로 취소됐다. 6일 문학 두산전은 2시간이 넘도록 두 차례 정비 작업으로 준비를 마쳤으나 강한 비에 노게임이 됐다.
염경엽(51) SK 감독은 이틀 정도 휴식을 취했을 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피로에 지친 투수들이 충전할 수 있었다. 헨리 소사의 장기 이탈로 구멍난 선발진도 한 차례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긴 휴식은 독이었다. 실전 감각을 잃은 타선이 금세 식었다. 약속이나 한 듯 8일 수원 kt전에서 힘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안타는 고작 3개였다. SK는 0-5로 져 두산, 키움에 승차 4.5경기로 추격받고 있다. 정규시즌 막바지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 주간 두산과 가장 적은 경기(2)를 치렀다. 두산도 8일 잠실 LG전에서 1득점에 그쳤다. 닷새 만에 경기했으나 감각 유지가 어렵다. 9일에는 또 휴식을 취해야 했다.
SK는 10일과 11일 키움과 문학 2연전을 치른다.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키움에 2승을 내줄 경우,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은 안갯속이 된다.
키움은 SK와 정반대다. 불방망이를 손에 쥐고 있다. 6일 고척 삼성전 이후 40안타 26득점으로 3연승을 달렸다. 홈런 1위 박병호(33)와 2위 제리 샌즈(32)는 8일 광주에서 홈런 손맛도 봤다. 특히 안타 1위 이정후는 이 기간 타율 0.769(13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9일 김광현(31)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김광현은 노게임이 된 6일 문학 두산전에서 최고
그러나 염 감독의 근심은 투수가 아니라 타자다. 차갑게 식은 타선은 뜨거워질까. 비까지 예보돼 있다.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30)는 SK전 통산 평균자책점 2.96(24⅓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