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역대 4번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유희관(33)이 고맙고 미안한 김태형(52) 두산 감독이다.
유희관은 20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두산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째(8패).
2013년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유희관이 꼭 이루고 싶던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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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이 20일 잠실 KIA전 종료 후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유희관(오른쪽)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기록 달성까지 순탄치 않았다. 전반기 승리(6)보다 패배(7)가 많았다. 비 때문에 등판 경기가 취소되기 일쑤였다. 두산이 SK, 키움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면서 유희관은 선발 등판 순서에서 밀렸다.
김 감독은 21일 “유희관이 9승을 한 줄 알고 1~2번 등판에서 1승을 추가하면 될 것이라고 착각했다. 알고 보니 8승으로 2번을 더 이겨야 했더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유희관을 따로 불러 그 이야기와 함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유희관의 기록 도전은 진행형이다. 그는 이강철(53) kt 감독이 세운 최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10시즌·1989~1998년)를 경신할 후보다. 2020년 선발투수 자리도 예약했다.
김 감독은 “몇 년간 부상 없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이렇게 고마운 투수가 어디 있나”라고 밝혔다.
더 감사함을 느끼는 건 유희관이다. 그는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벌이는데 (감독님께서) 선수 개인 성적까지 신경 써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등판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LG나 SK를 상대해야 했다. KIA가 약하다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라며 “결과적으로 이렇게 10승을 달성했다”라고 웃었다.
유희관의 다음 목표는 개인 통산 100승이다. 20일 현재 86승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은 8경기를 남겨둬 유희관이 최소 한 차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유희관의 11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