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7차전’만큼 설레지는 않지만, 5판 3선승제에서 5차전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 팀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다른 한 팀은 집에 돌아간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4차전에서 LA다저스를 이기면서 시리즈는 5차전으로 넘어갔다. 5차전은 10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열린다.
워싱턴은 2차전에서 등판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 다저스는 1차전에서 등판했던 워커 뷸러(25)를 선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앞선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뷸러는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다저스와 워싱턴의 5차전은 뷸러와 스트라스버그의 선발 대결로 진행된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포스트시즌 등판은)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꿈이다. 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 구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확인하기를 원한다. 큰 무대에서 최고의 팀과 경쟁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느낌"이라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느낌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얼마나 계획대로 던지느냐의 문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좋은 투구는 대부분 좋은 타자를 잡게 돼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열 번 시도해서 세 번 때리면 명예의 전당에 간다’고 한다. 나는 그 나머지 일곱 번을 잡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뷸러는 스트라스버그보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밀리지 않는다. 5경기에서 평균자채점 3.03(29 2/3이닝 10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등판해 4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도 6 2/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뷸러는 "내게 익숙한 일"이라며 5차전 등판이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홈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만 워싱턴을 네 번째 상대하는 그는 "지난해에도 콜로라도를 상대로 5~6차례 붙었을 것이다. 상대 타자들이 익숙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차이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면 내가 후회하는 공들이 10~12개 정도 있었고, 상대 타자들이 후회할 만한 공이 10~12개 정도 있었다. 결국 누가 더 조정을 잘하느냐의 문제같다"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경기에 임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갈 대결이지만, 야구팬들과 메이저리그 전체를 위해서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두 선수는 이 리그의 특급 선발들이다. 4만 5천 명의 팬들이 지켜볼 것이다. 팬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스트라스버그는 우리가 5차전까지 승부를 벌일 수 있게 해줬다.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 그가 얼마나 길게 던질 수 있을지 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