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조)상우가 아직도 많이 던지고 있더라.” “선물은 뭐 10만원 안쪽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입담 때문에 살았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2019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2일부터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과 각팀을 대표하는 2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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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미디어데이 도중 웃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에 두산 대표 선수로 참석한 오재일은 “10만원 안쪽으로 밥을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남겼지만 두산의 미래이자, 시한폭탄 같은 이영하가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마치 김태형 감독과 사전에 밀약이 있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나 뒤이어 “그 차가 아닌 마시는 차를 사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우승한다면 어떤 걸 받아도 좋을 것 같다”고 한발 물러났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칭찬해달라는 말에 “정말 두산의 미래다. 올 시즌 너무 잘해줬다”면서도 눈가가 촉촉해진 이영하를 향해 “연기력이 좋다. (이)영하는 안에 능구렁이가 10마리는 들어앉아있다”면서 다시 웃음을 이끌어냈다.
상대 키움을 향한 신경전에서도 웃음 포인트가 있었다. 두 팀은 2013년과 201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씩 만났다. 당시 두산이 두 시리즈 모두 이겼다. 특히 2015년 준플레이오프는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다.
다만 올해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변칙적인 벌떼 야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키움은 선발 투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중간 투수를 올린다. 그런 상황마다 대처를 해야한다. 그때마다 조상우, 안우진 같은 좋은 투수가 올라오는데,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도 (넥센과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