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마지막 경기 역전 끝내기로 1위에 오른 팀이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끝내기. '미라클 두산'의 얘기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3대5로 뒤진 두산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전날 부상으로 실려 나갔던 김재호가 추격의 적시타를 때립니다.
후보 선수 김인태가 대타로 나서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더니 내내 부진하던 박건우가 역전 끝내기 안타를 쳤습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2연속 끝내기.
올가을 흥행 대작 '미라클 두산'의 2편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전날 펼쳐진 1편의 엔딩도 만만찮게 짜릿했습니다.
9회말 6대6 동점에서 오재일의 굿바이 안타로 4시간 명승부를 끝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두산 감독
- "우리한테 승운이 따르고 있으니까 이 좋은 기운을 끝까지 몰고 갈 생각입니다."
두산의 이번 가을 잔치는 시작부터 극적이었습니다.
정규시즌 내내 2위를 달리다 막판 9경기 차를 따라붙더니 최종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안타로 1위에 등극했습니다.
그냥 만들어진 반전은 아닙니다.
'화수분'이라 불릴 만큼 두터운 선수층에 5년째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쌓은 큰 경기 경험,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수비력이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게 하는 겁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침없이 통과한 키움의 거센 저항도 흥미를 배가하는 요소.
키움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부턴 또 어떤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지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가 커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