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시리즈를 결정 짓는 실수도 아니다. 이제 두 번 졌을 뿐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 패배 후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가진 데이터 분석에도 역전 우승 가능성이 있다.
1·2차전 패배 후 한국시리즈 우승 사례는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가 있었다. 공교롭게 모두 두산이 당했다. 7번의 준우승 중 2번의 큰 아픔이었다. 두산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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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패 후 우승한 사례는 딱 2번이었다. 3차전 승리는 필수조건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무대는 옮겨졌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시리즈다.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연속 펼쳐진다. 키움이 한 번이라도 반격에 성공한다는 전제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4연패 중이다. 큰 경기의 중압감에 짓눌리고 있다. 그래도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은 자신감을 회복할 밑거름이다. 적어도 1·2차전에서 9회초까지는 대등했다.
기댈 부분은 홈 승률이다. 고척돔에서 펼쳐진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LG(준플레이오프 1·2차전), SK(플레이오프 3차전)를 격파하며 최근 6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렇지만 ‘맹신’하기 어렵다. 두산도 고척돔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 부임 후 키움의 3년간 정규시즌 두산과 홈경기 성적은 12승 12패였다. 3년 연속 승률 5할로 팽팽했다.
또한, 두산이 앞서 두 차례 가을야구에서 키움을 울렸던 장소도 ‘목동구장’이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3승 2패)과 2015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3승 1패)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게다가 2패 후 우승 확률은 매우 낮다. 역대 3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딱 2번이었다. 5.6% 확률이다.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건 공통점이었다.
한 팀이 1·2차전 승리를 가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