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앤디 밴 헤켄(40)이 가족의 품에 다시 안겼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를 응원하러 2년 만에 방한했다.
밴 헤켄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영웅군단과 재회했다. 그는 “히어로즈는 내 인생에 매우 의미가 크다. 가장 오랫동안 뛴 팀으로 선수, 스태프, 팬 모두가 가족과 같다”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8개월 전 약속을 지키러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응원하러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규시즌 3위에 오른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하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 앤디 밴 헤켄이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며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밴 헤켄은 아내와 함께 한국행 티켓을 구매했다. 그는 “(한국행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겁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웅군단의 원조 에이스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뛰면서 KBO리그 통산 156경기 73승 4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구단 최초 20승 투수가 돼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큰 경기에 강한 투수였다. 포스트시즌 1선발도 밴 헤켄의 역할이었다.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그러나 팀은 삼성에 2승 4패로 밀려 첫 번째 도전을 멈춰야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졌다. 그래서 정규시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2014년 팀이 생각난다. 우리는 매우 강한 팀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많이 아쉽다”라고 회상했다.
영웅군단의 두 번째 도전도 ’비상등‘이 켜졌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뒷심 부족으로 두산에 졌다.
밴 헤켄은 전 동료들을 믿었다. 그는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상당히 힘겨운 경기를 치렀지만 분명히 우승할 수 있다. (오늘 3차전을 잡는다면) 분위기가 넘어올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그는 “(3차전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나하고 같이 뛰었는데) 정말 좋은 투수다. 자신 있게 제 능력만 펼친다면
밴 헤켄은 현재 집에서 푹 쉬면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영웅군단 재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언젠가는 히어로즈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키움의 우승을 기원하는 밴 헤켄은 31일 출국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