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두산의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두산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세혁의 2타점과 박건우의 2점 홈런에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 무실점을 기록하던 제이크 브리검이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두 차례(4·7회말)나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결정타가 없었다.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로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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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25일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마저 승리하며 통산 6번째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승부의 추는 두산으로 기울었다. 3연승을 거두면서 1승만 추가하면 통산 6번째 우승 축포를 터뜨린다. 역대 3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승을 거둔 팀(1983·1987·1988·1990·1991·1994·2000·2005·2010·2016년)의 우승 확률은 100%였다.
1·2차전에서 선취점을 뺏겼던 두산이 이번에는 먼저 앞서갔다. 3회초 김재호의 사구 뒤 박세혁이 브리검의 투심을 공략했다. 타구는 1루 안으로 날아가 1타점 3루타가 됐다.
두산은 기세가 올랐다. 곧바로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건우가 브리검의 초구 투심을 때려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 0.176(74타수 13안타)에 그쳤던 박건우는 통산 16번째 안타를 1호 홈런으로 장식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6⅔이닝),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5⅓이닝)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브리검은 무너졌다.
올해 가을야구 장타 허용은 한국시리즈 3차전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장타는 하나가 더 남았다. 1차전 끝내기 안타를 친 오재일이 2사 1루에서 외야 좌중간 타구를 날리며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의 4-0 리드. 브리검은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한국시리즈에 유독 강한 세스 후랭코프였다. 볼넷 4개를 허용했으나 피안타는 단 2개였다. 4회말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키움은 7회말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박병호의 안타와 샌즈의 볼넷으로 후랭코프를 강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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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은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1점도 따지 못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키움은 자멸했다.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에 박병호가 홈으로 뛸 줄 알았던 1·2루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뛰었다가 뒤늦게 상황을 판단했다. 샌즈가 2루로 돌아갔으나 아웃됐
두산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3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허경민이 도루 성공 후 박세혁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한편, 한국시리즈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