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키움의 도전은 4경기 만에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장정석 감독은 우승 선물하지 못해 키움 팬에 죄송하다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키움은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11로 졌다. 8-9의 9회말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실책으로 극적인 9-9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10회초 2루타 세 방을 맞으며 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패로 키움은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접었다. 한국시리즈가 4경기 만에 종료된 건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키움은 2014년 삼성과의 5차전부터 한국시리즈 6연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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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첫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장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마친 후 “김태형 감독님께 축하드린다. 정말 잘 배웠다”라며 “후회 없는 시리즈였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봤다. 내 역량이 부족했다. 선수들은 끝까지 잘 따라주며 최선을 다했다. 다만 영웅군단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선물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한 건 없다. 트레이닝 파트, 전력 분석 파트 등 그늘진 곳에서 노력한 사람들이 부지런히 선수들을 도와줬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보람을 느끼는 한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 가을야구에는 지난해 못한 아쉬움을 다 씻었다. 선수들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내년에는 더 탄탄한 선수층이 되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다. 재계약과 관련해 장 감독은 “아직 들은 게 없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그의 지도력은 높이 평가됐다. 재계약이 유력하다.
장 감독도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한다.
그는 “너무 힘들어 일단 푹 쉬어야 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차차 잡으려고 한다”라며 “코칭스태프 구성도 다시 해야 한다. 고민 후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