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t 위즈는 10승 투수도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kt는 쿠바 출신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 영입을 11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90만달러.
데스파이네와 계약은 곧 기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9), 라울 알칸타라(27) 중 누군가는 떠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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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라울 알칸타라(오른쪽), 둘 중 한 명은 kt 위즈를 떠난다. 아니 둘 다 떠날 수도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kt는 내년에도 외국인선수를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구성한다. 데스파이네의 영입으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쿠에바스와 알칸타라가 경쟁하게 됐다.
올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쿠에바스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 184이닝 135탈삼진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172⅔이닝 100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그동안 외국인투수 농사를 번번이 실패했던 kt는 쿠에바스, 알칸타라를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차지했다. 71승 2무 71패로 첫 승률 5할도 기록했다.
kt에 10승 투수는 ‘희귀한’ 존재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15년에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42)이 유일했다.
그러나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긴 이닝을 책임졌으나 간혹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5위 경쟁이 치열했던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쿠에바스가 4.23(1승 3패), 알칸타라가 4.32(1패)로 부진했다.
데스파이네는 kt가 오랫동안 주시했던 투수다. 쿠바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데스파이네는 메이저리그 통산 109경기 13승 2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kt는 특정 선수를 우선순위로 정하지 않았다. 둘 다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경쟁률이 2대1이 아니다. kt는 “쿠에바스, 알칸타라 외 다른 후보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쿠에바
만약 쿠에바스와 알칸타라가 내년에도 kt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면, 역대 10승 투수의 재계약율은 0%가 된다. 옥스프링도 2015년 12승을 거뒀으나 kt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옥스프링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