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외국인투수를 물갈이하는 KIA 타이거즈가 퍼즐 하나를 찾았다. 눈에 띄는 점은 계약 규모가 크지 않다.
KIA는 14일 애런 브룩스(29)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은 47만9000달러로 새 외국인투수 중 가장 비싼 편이다. 그러나 차이가 크지 않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kt 위즈)와 리카르도 핀토(29·SK 와이번스)의 연봉은 45만달러였다.
그러나 계약 규모를 살피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데스파이네와 핀토는 옵션이 각각 15만달러, 25만달러가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브룩스의 계약금은 20만달러로 핀토(10만달러)보다 많지만 데스파이네(30만달러)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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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런 브룩스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따라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씀씀이가 작아진 걸까. KIA의 2018시즌 외국인투수 조 윌랜드(29)와 제이콥 터너(27)는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에 계약했다. 새 외국인투수 몸값 한도(100만달러)를 꽉 채웠다.
브룩스의 계약 규모가 작은 이유는 이적료에 있다. 계약 상한선에는 계약금, 연봉, 옵션, 이적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브룩스의 이적료로 최대 32만1000달러까지 추정할 수 있다(KIA가 실제 그 금액을 지급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식적으로 KIA는 브룩스의 이적료를 비공개했다).
브룩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47경기 9승 13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했다. 올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개인 시즌 최다인 6승(8패)을 올렸다. 9이닝당 6.7탈삼진 2.8볼넷을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은 5.65였다.
브룩스의 KIA와 계약하면서 40인 로스터에 제외됐다. KIA도 볼티모어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했다. 금전적으로 양보가 필요했다.
브룩스의 KIA 입단에는 맷 윌리엄스(54) 감독의 추천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스 감독과 브룩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반까지 오클랜드에서 함께 뛰었다.
이 인연의 끈이 크게 작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에 브룩스를 추천했다. 브룩스에게도 ‘비록 첫해는 이적료
윌리엄스 감독의 추천은 1명만이 아니다. KIA 관계자는 “(윌리엄스 감독의 추천 명단이) 다른 새 외국인투수 영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