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10년 전 저를 보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31·SK)이 한일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좌완 이승호(20·키움)에 애틋한 감정을 숨키지 않았다.
김광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4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선발로 나서는 이승호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김광현과 이승호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도 만 20세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일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 |
↑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이 14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김광현은 “긴장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당시 첫 경기 때는 평상시와 비슷하게 던졌던 것 같다. 한일전이라고 해서 긴장하고 신경 쓰고 하면 경기가 어렵게 풀릴 것 같았다. 예선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긴장이 많이 됐다. 준결승에서는 한 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이 많이 될텐데, 그래서 특별히 (이)승호한테 얘길 안했다. 내가 ‘이렇게 던져라, 저렇게 던져라’라고 하면 잔소리처럼 드릴 수 있다”면서 “승호 성격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진 않더라. 잘 던질 것 같다”고 말했가. 그러면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승호가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한일전을 책임줘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광현도 “나나 (양)현종이 이후에 투수가 안나온다고 하는데, 승호가 계보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승호를 보면, 내 10년전을 보는 듯 하다. 국외에서 경기를 하고,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웠던 기억을 승호를 보면서 떠올린다. 잘 던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17일 일본과 결승전에 등판한다. 지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