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조혁준(21)은 벌써 세 번째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에 이어 프랑스 무대를 밟는다. SO숄레는 3부리그에 소속됐으나 조혁준은 청운의 꿈을 안고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조혁준은 22일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프랑스 리그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팀이 2부리그에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파주 출신 조혁준은 전천후 수비수다. 중앙 수비수는 물론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다. 그는 “빠른 발이 내 장점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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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혁준은 22일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프랑스 리그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팀이 2부리그에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FK이스크라에서 뛰던 조혁준은 에이전트 제바드 투르코비치(47)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인연으로 조혁준은 SO숄레로 이적했다.
투르코비치는 K리그에서 ‘뚜레’라는 이름으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활동해 국내 축구팬에게 친숙하다. 특히 마니치(47), 샤샤(47)와 1997년 부산 대우 로얄즈의 3관왕을 견인했다.
1913년 창단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SO숄레는 1부리그 FC낭트의 위성구단이다. 조혁준은 새 소속팀의 훈련 시스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축구의 성지인 만큼 모든 게 놀랍다. 지난번에 낭트 U-10(10세 이하) 팀 훈련을 방문했는데 충격을 받았다. (유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발전해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때 한 훈련을 그 나이에 하더라. 낭트는 유스 숫자만 해도 560여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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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혁준은 22일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프랑스 리그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팀이 2부리그에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조혁준의 데뷔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25일 프랑스로 출국하는 조혁준은 2020년 1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된다. 두 달 가까이 공식경기에 뛸 수 없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조혁준은 “빨리 경기에 뛰고 싶지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어서 괜찮다. 친선 경기도 많이 치러서 충분히 감각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혁준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빅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은골로 캉테(28·첼시)는 그에게 좋은 롤모델이 된다. 조혁준은 “캉테는 3부리그부터 시작해서 1부리그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레스터 시티와 첼시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나도 밑 계단에서 차츰차츰 올라가도록 하겠다”라고 자신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스물한 살 청년이다.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도 많았으나 꿋꿋하게 이겨냈다. 조혁준은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유럽에 처음 갔을 때도 영어를 잘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무시를 당한 적도
최대한 오랫동안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게 최종 목표다. 조혁준은 “이 무대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늦은 만큼 이동국(40·전북현대) 선수처럼 마흔 살이 넘어도 계속 축구공을 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망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