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25)이 입단동기인 고(故) 김성훈에게 눈물의 편지를 보냈다.
박상원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이 정말 많이 미안해 성훈아.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었던 형한테 성훈이는 정말 든든하고 특별한 하나뿐인 친구 같은 동생이었는데, 그동안 형 투정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어”라며 “형이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고, 형만 아니었으면 우리 성훈이 데뷔전 첫 승 멋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많이 속상했을 텐데 먼저 형한테 다가와서 ‘형 고생 했어요 야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어떻게 항상 잘 던져요. 웃으면서 다음에는 꼭 막아주십쇼’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준 게 정말 너무 고마웠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상원이 떠올린 경기는 김성훈의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당시 김성훈은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박상원 등 불펜 난조로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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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박상원.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박상원은 “못난 형이랑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맙고 형은 생각이 너무 많다고 생각 좀 그만하라고 혼자 힘들어 하지 말고 아무 때나 찾으라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형 사실 지금 너무 힘들어. 좋게 보내줘야 하는데 너무 많이 보고 싶어. 이제는 너랑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성훈아. 그동안 정말 너무 고마웠고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정말 많이 사랑해 그리고 형 한번만 용서해줘. 정말 미안하고 형이 자주 보러 갈게. 사랑해 동생”이라는 말로 추모글을 마무리했다.
故 김성훈은 지난 2017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고, 박상원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입단
김성훈은 지난 23일 광주에 있는 9층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고, 야구계는 슬픔에 빠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