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다 잡은 K리그1 우승컵을 놓친 김보경(30·울산 현대)이다. 상처를 치유하기엔 하루의 시간이 부족했다. 아쉬움에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
김보경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가시와 레이솔에서 울산으로 임대 이적한 그는 35경기에 출전해 13득점 9도움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 및 베스트11 후보에 올랐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3번째 K리그 시즌을 소화한 그는 첫 개인상 도전이다.
하지만 김보경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최종전에서 1-4로 대패하며 전북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비기기만 해도 1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던 울산에 허망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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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는 1일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해 K리그1 우승을 놓쳤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
김보경은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마지막 한 발을 더 뛰었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텐데. 귀가 후 경기를 다시 봤는데, 너무 아쉬워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의 발언대로 올해로 끝이 아니다. 다음을 기약하는 자극제가 된다. 김보경은 “지금껏 축구를 하면서 다 잡은 승리, 우승을 놓친 적이 몇 번 있었다.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에도 분명 (내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내 거취도 시즌 종료 후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생각이 복잡해졌다. 에이전트, 구단과 논의를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김보경은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엄청난 퍼포먼스로 울산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울산 이적 후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뿌듯해했다.
MVP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