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올해도 불펜투수에게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는 남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가려진다.
투수 후보는 25명. 이 중 순수 불펜투수로 자격을 얻은 이는 김상수(31·키움 히어로즈), 서진용(27), 하재훈(29·이상 SK와이번스), 고우석(21·LG트윈스), 원종현(32·NC다이노스) 5명이다. 다섯 모두 걸출한 시즌을 보냈으나 골든글러브에선 빈손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 불펜투수 골든글러브 후보는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왼쪽부터 올 시즌 세이브왕인 SK 하재훈, 홀드왕 키움 김상수. 사진=MK스포츠DB |
불펜투수로 마지막 골든글러브를 탄 선수는 2013년 손승락(37·당시 넥센 히어로즈)이었다. 당시 57경기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30으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2위 찰리 쉬렉(34·당시 NC)을 따돌렸다.
이 경우도 323표 가운데 97표로 치열한 경쟁 끝에 얻은 골든글러브였다. 당시 수상을 할 수 있던 유력 선발 투수는 찰리, 크리스 세든(36), 레다메스 리즈(36)로 모두 외국인 선수. 유력한 국내 선발투수 후보가 있었다면 불펜투수 골든글러브는 또 다음을 기약했을지도 모른다.
손승락 이전 순수 불펜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994년 태평양 돌핀스 정명원(53)이었다. 당시 불펜으로 105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ERA 1.36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96년 구대성(50), 2001년 신윤호(44)는 선발·불펜을 오가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순수 불펜 출신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마리아노 리베라·트레버 호프먼’상을 신설, 매년 리그별 최고의 구원투수를 선정하고 있다. 각 리그의 전설적인 구원투수였던 리베라, 호프먼을 기리며 만든 상이다. 2019년은 아롤디스 채프먼(31·뉴욕 양키스), 조쉬 헤이더
지난 25년간 단 2명의 순수 불펜투수만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불펜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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