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여자축구 콜린 벨호가 첫 단추를 잘 꿰맸다. 부임 후 첫선을 보인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전 동아시안컵)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40위 대만을 완파했고 15위 중국과 비겼다. 10위 일본을 상대로 분패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20위다.
지난 10월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짧은 기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 넣었다. 투지 넘치면서 공격적인 팀으로 바꾸고 있다. 빌드업 축구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중국은 물론 일본을 상당히 괴롭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을 기록하던 여자 A대표팀이었다. 특히 뒷문이 허술했다. 8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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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콜린 벨 감독이 공식 데뷔 무대였던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하지만 견고한 수비를 구축했다. 3경기에서 267분 동안 뚫리지 않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안정됐다. 유일한 실점도 페널티킥이었다.
첫걸음이다. 취하면 안 되겠으나 이제 막 만들기 시작한 과정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물이었다. 비록 우승을 놓쳤으나 더 의미 있는 성과였다.
벨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는 2022 AFC 여자아시안컵까지다.
다음 무대는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다. 한국은 북한, 베트남, 미얀마와 A조에 편성됐다.
E-1 챔피언십은 도쿄 올림픽 예선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였다. “우리의 실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던 벨 감독이다. 10
여자축구는 역대 올림픽에서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두 팀에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벨 감독이 바라는 ‘큰 도전’이다. 두 달 후 그는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