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 31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역대 4번째 선수입니다.
김광현은 한국시간 18일 세이트루이스와 2년간 보장금액 800만달러에 계약했습니다.
투구 이닝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해마다 150만달러씩 총 300만달러로 알려져 계약 총액은 최대 1천100만달러에 이릅니다.
김광현보다 앞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간 선수로는 왼손 투수 류현진(32·2013년), 강정호(32·2015년), 박병호(33·2016년)가 있습니다.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첫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운 류현진은 이후 비슷한 과정을 밟은 선수들과 비교해 가장 좋은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 3천600만달러에 사인하고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는 당시 한국·미국 포스팅시스템 협약에 따라 가장 높은 포스팅 응찰료를 써낸 빅리그 구단과 30일간 단독 협상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다저스는 2천573만7천737달러를 써냈습니다. 포스팅 응찰료는 계약 성사 후엔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주는 이적료가 됩니다.
따라서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 2천5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선사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류현진의 이적료와 평균연봉(600만달러)은 KBO리거가 받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KBO에서 MLB로 직행한 선수 2호이자 야수 1호인 강정호는 2016년 최대 5년간 1천650만달러를 받는 조건에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습니다.
4년간 보장 금액은 1천100만달러로 평균 연봉은 275만달러였습니다. 5년째엔 선수와 구단이 서로 옵션을 거는 형태였습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소속팀 히어로즈 구단에 이적료 500만2천15달러를 줬습니다.
박병호도 강정호와 같은 방식으로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최대 5년간 1천85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4년 보장 액수는 1천200만달러로 연평균 300만달러였습니다.
미네소타 구단이 히어로즈 구단에 준 이적료는 1천285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습니다.
보장 금액으로만 따진 김광현의 평균 연봉은 400만달러로 류현진보다는 적고, 박병호나 강정호보단 많습니다.
다만 포스팅시스템이 개정돼 이적료는 4명의 선수 중 가장 적습니다.
미국프로야구 사무국은 단독 협상 대신 30개 전 구단이 협상 테이블을 차리도록 포스팅시스템을 개정
응찰료에 따라 결정되던 이적료 지급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계약 총액 2천500만달러 이하, 2천500만∼5천만달러, 5천만 달러 초과 등 세 기준에 따라 이적료가 달라집니다.
계약 규모 2천500만달러 이하인 김광현의 이적료는 보장금액의 20%에 불과합니다. 김광현의 원소속팀 SK 와이번스가 세인트루이스 구단으로부터 받을 이적료는 800만달러의 5분의 1인 160만달러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